나의 창작시

인간 고찰(考察)

신사/박인걸 2020. 3. 2.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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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고찰(考察)

 

우한 폐렴 앞에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는

나약(懦弱)한 존재들의

실상을 목격한다.

 

수학을 응용하고

이학(理學)을 고구(考究)

만물의 영장(令長)들도

하나같이 후들댄다.

 

대물렌즈에도 잡히지 않는

비세포성 생물 앞에

생명을 짓밟힐까

비겁하게 숨고 있다.

 

헬라 제국의 황제도

비브리오균에 요절했으니

보통내기 범인(凡人)들이야

말할 나위 있으랴.

 

큰소리지 치지 말라.

우쭐거리며 자랑 말라.

한 줄기 바람 앞에

촛불처럼 사위는 인간이다.

20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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