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봄 비 오던 날

신사/박인걸 2020. 2. 25.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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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오던 날

 

그리운 이 더욱 그리우라고

처연(凄然)한 봄비가

하염없이 가슴으로 내립니다.

 

그토록 혹독한 겨울에

가슴 뿌리까지 얼어붙었더니

이른 봄비에 멍울이 녹아내립니다.

 

이처럼 봄비가 내리면

마음은 힘없이 허물어지고

묻었던 그리움은 다시 피어오릅니다.

 

이제 곧 고운 꽃들이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피어 나며는

그립던 당신을 마음껏 볼 수 있을 테지요.

 

기왕에 내리려거든

한 이틀 흡족히 내려 주며는

내 마음 그도 알고 힘껏 달려 올 텐데.

20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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