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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든 감성
먼 산엔 눈이 쌓였어도
아랫마을엔 산수유가 피네.
귀룽나무 잎 서둘러 돋고
새싹들 흙을 찢으며 솟네.
이맘때 듣던 개구리 노래와
노랑나비 짝지어 날던
아련한 그리움에
주름진 눈만 끔뻑일 뿐이네.
나이테가 차 오르니
감성(感性)도 세월이 가져가네.
꽃 궁전(宮殿)이 된다 해도
그다지 반갑지만은 않으이
연년(年年) 춘색 짙어도
그저 그러려니 할 뿐
아지랑이 연기처럼 피어올라도
하나도 싱숭생숭하지 않네.
20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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