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비도(非道)

신사/박인걸 2020. 2. 2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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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도(非道)

 

나는 네가 걸어가는 길을 보고 있었다.

하지만 너는 자신이 걷는 길을 모르더구나.

네가 걸어가는 그 길을

많은 사람이 걷다 실족(失足)했기에

그 길을 가지 말아야 한다고.

나는 그토록 애원하며 말렸건만

너는 내 말을 가볍게 여겨 고집부리더니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그 길에 서서

아무리 후회해도 소용이 없단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길을 가려면

겪어본 내 말을 들었어야 했는데

그토록 고집을 부린 네가

한없이 안타까울 뿐이다.

돌아 올 수 없는 다리야 다시 놓으면 되지만

너무 멀리 가버린 그 길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이기에

이토록 찢어지는 마음으로

애처롭게 너를 위해 기도한다.

미련한 신념은 독약보다 무섭고

맹목적인 아집은 공멸의 지름길인데

오래전에 세뇌 된 너의 의식이

자멸의 길로 너를 이끌었구나.

가려면 차라리 혼자나 갈 것이지

함께 한 우맹(愚氓)들까지 어찌할거나.

20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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