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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향기
시인/박인걸
은행잎 익는 향기가
버스를 기다리는 정거장에 가득하고
마로니에 잎 노랗게 익는 향기가
아파트 정원(庭園)에 가득하다.
비탈 밭 옥수수 익던 향기와
아름드리나무 돌배 익던 향기가
대추가 빨갛게 익는 계절(季節)이면
물감처럼 가슴속에 번진다.
귀로(歸路)의 계절에는
아름답지 않은 것 어디 있으랴
시궁창에서 피는 물봉숭아 꽃에서도
진한 향취(香臭)가 퍼진다.
당신(當身)의 뒷모습에서도
짙은 감송향(甘松香)이 풍겨 오오.
꽃 보다 더 아름답게 살았으니
어찌 향기(香氣)가 없으리오.
2019.10.12
http://www.poemlove.co.kr/bbs/board.php?bo_table=tb01&sca=&sfl=wr_1&stx=박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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