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가을의 향기

신사/박인걸 2019. 10. 12. 19:59
반응형

가을의 향기

  

                   시인/박인걸

 

은행잎 익는 향기가

버스를 기다리는 정거장에 가득하고

마로니에 잎 노랗게 익는 향기가

아파트 정원(庭園)에 가득하다.

 

비탈 밭 옥수수 익던 향기와

아름드리나무 돌배 익던 향기가

대추가 빨갛게 익는 계절(季節)이면

물감처럼 가슴속에 번진다.

 

귀로(歸路)의 계절에는

아름답지 않은 것 어디 있으랴

시궁창에서 피는 물봉숭아 꽃에서도

진한 향취(香臭)가 퍼진다.

 

당신(當身)의 뒷모습에서도

짙은 감송향(甘松香)이 풍겨 오오.

꽃 보다 더 아름답게 살았으니

어찌 향기(香氣)가 없으리오.

2019.10.12


http://www.poemlove.co.kr/bbs/board.php?bo_table=tb01&sca=&sfl=wr_1&stx=박인걸


반응형

'나의 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엽에게  (0) 2019.10.18
한로(寒露)  (0) 2019.10.17
가을 길목  (0) 2019.10.11
백국(白菊)옆에서  (0) 2019.10.09
가을비 추억  (0) 2019.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