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한로(寒露)

신사/박인걸 2019. 10. 1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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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로(寒露)

            

           시인/박인


한로(寒露)와 상강(霜降)길목에

찬 이슬이 구절초 잎을 옥조이고

철새 날아가는 북쪽 길목에

갈대 꽃 찬바람에 서럽다.

붉은 노을 차가운 하늘에 맴돌고

산 그림자 뒷산을 넘을 때면

이삭 줍던 어머니 뒷모습이

그때처럼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아름답던 과거의 추억들이

은행잎만큼 겹겹이 쌓였는데

찬바람이 문틈으로 스며들 때면

아픈 의식이 불쑥 튀어 나온다.

해마다 이맘때면

북가좌동 어느 골목길을

허기진 몸으로 서성이던 기억에

심장(心腸)부근이 아파온다.

201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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