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 길
잡목이 우거진 숲에는
들쥐도 종적을 감추었고
생명체의 숨소리는
귀를 곤두세워도 들리지 않는다.
옷을 홀랑 벗겨 버린 채
극형을 당하는 죄수처럼
나무들의 처절한 울음만이
찬바람 따라 하늘로 퍼진다.
사나운 총잡이들이
마을을 온통 파괴해 버린
폐허가 된 서부극의 공포가
겨울 숲을 휘감고 있다.
희망이 없는 겨울 길에
너부러진 삭정을 밟으며
고독하게 걷는 한 나그네의
발자국에 시름만 쌓인다.
2018.1.27
겨울 산 길
잡목이 우거진 숲에는
들쥐도 종적을 감추었고
생명체의 숨소리는
귀를 곤두세워도 들리지 않는다.
옷을 홀랑 벗겨 버린 채
극형을 당하는 죄수처럼
나무들의 처절한 울음만이
찬바람 따라 하늘로 퍼진다.
사나운 총잡이들이
마을을 온통 파괴해 버린
폐허가 된 서부극의 공포가
겨울 숲을 휘감고 있다.
희망이 없는 겨울 길에
너부러진 삭정을 밟으며
고독하게 걷는 한 나그네의
발자국에 시름만 쌓인다.
2018.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