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병든 태양

신사/박인걸 2018. 1. 20. 11:58

병든 태양

서울 동쪽 하늘위로
아침 태양이 치솟으면
어두움은 순간
산 너머로 물러선다.

빌딩 유리벽마다
크고 작은 태양이 뜨고
도시는 순간
대명천지가 된다.

그 많은 태양아래
침울하고 무거운 일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니
마음은 거꾸로 박힌다.

어두움은 몰아냈으나
밤의 세력과 흥정하려
악인의 책상머리에 앉은
병든 태양이 얄밉다.
2018.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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