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깊은 겨울

신사/박인걸 2018. 1. 29. 21:44
깊은 겨울

대한 추위가 사납던 날
힘 있는 새들은 어디론가 숨고
병든 비둘기만 거리를 헤매다
어느 골목길에서 동사를 했단다.

들꽃이 곱게 피던 들판과
새들이 노닐던 숲과
물고기 떼 지어 다니던 냇물도
매서운 칼바람에 떨고 있다.

평화로운 꽃들은 언제 피려나.
어울리는 새의 노래와
풀잎에 내리는 빗소리는
어느 때에야 들을 수 있으려나

휴전선을 함부로 넘어온
초대하지 않은 한랭전선이
탐라도 까지 길게 뻗어
길목이 가로막힌 봄은 물러섰다.
2018.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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