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어느 노인

신사/박인걸 2018. 1. 31. 10:52

어느 노인

 

노인은 바람소리를 들으며

외딴 찻집 창가에 앉아

때마침 내리는 눈송이를 바라보며

지나간 날의 상념(想念)에 젖는다.

 

발이 부릅뜨도록 걸으며

딴 겨를 없이 살았으나

얼굴에 주름살만 깊을 뿐

덧없이 흘러간 세월이었다.

 

꿈도 설렘도 자취를 감추고

분출하던 욕망도 활동을 멈췄다.

自制抛棄가 일상화이고

탈 없는 하루가 감사할 뿐이다.

 

옛날 기억을 시간은 삭제하고

곱던 추억도 화면에 비가 내린다.

어둠은 맞은 편 산으로 드리우고

찻잔을 드는 노인의 손은 떨린다.

2018.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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