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겨울 대한 추위가 사납던 날 힘 있는 새들은 어디론가 숨고 병든 비둘기만 거리를 헤매다 어느 골목길에서 동사를 했단다. 들꽃이 곱게 피던 들판과 새들이 노닐던 숲과 물고기 떼 지어 다니던 냇물도 매서운 칼바람에 떨고 있다. 평화로운 꽃들은 언제 피려나. 어울리는 새의 노래와 풀잎에 내리는 빗소리는 어느 때에야 들을 수 있으려나 휴전선을 함부로 넘어온 초대하지 않은 한랭전선이 탐라도 까지 길게 뻗어 길목이 가로막힌 봄은 물러섰다. 2018.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