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을에
맑고 드높은 하늘 아래
단풍잎 곱게 물든
산과 산 사이에
작은 통나무집을 짓고
지저귀는 산새소리와
지줄 대는 물소리에서
당신의 음성을 들으며
매일 아침을 열고 싶다.
못 가에 꽃을 심고
꽃 속에서 당신 얼굴을 보며
그윽한 향취에서
당신을 느끼고 싶다.
가을바람에 실려 오는
당신의 노래를 듣고
지는 낙엽에서
무언의 메시지를 들으며
아무도 찾지 않는
깊은 외로움에서
당신만이 채워주는
넉넉함을 누리고 싶다.
2016,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