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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의 꿈

신사/박인걸 2010. 10. 22. 16:23

씨앗의 꿈

한 알의 씨앗이
큰 꿈을 안고 죽더니
수만(數萬)의 분신들이
새 생명으로 부활했다.

여린 잎사귀마다
봄바람이 할퀼 때면
아픈 상처마다
눈물로 닦아내고

길고 긴 여름날에
스스로 주저앉지 않고
바람이 짓밟아도
수천 번 다시 일어서서

터질 듯이 여문
열매들의 찬양이
황금빛으로 출렁이며
가을 하늘로 퍼지고 있다.
201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