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피던 날 동쪽으로 흐르는 청계천 변에철 이른 산수유샛노란 웃음 머금고 탐스럽게 피었다. 외로이 외로이오직 한 그루 담벼락에 기대어찬 바람 속에서도 가만히 봄을 품었다. 인파 붐비는 한낮어쩌다 호기심에 걷던 길소담한 꽃잎 틈으로 지난날이 스몄다. 샛노란 꽃송이를 보면내 마음 깊이 간직한 소녀의 눈빛이세월의 시내를 수천 번 건넜어도 여전하다. 나 여기 어찌 올 줄 미리 알고순수유 꽃 저리 곱게 피어 반기네.찬 바람에 귓불 시려도 내 가슴 따뜻하다.2025.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