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출처 혹독한 겨울이 온 누리를 짓누를 때모든 생명체는 깊이 잠적했다.무거운 침묵의 시간이끝없는 밤처럼 길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작은 씨앗 속에 숨겨진 봄은차가운 흙을 뚫고 서서히 꿈틀대며봄의 새싹이 고요히 아주 고요히세상을 향해 손을 뻗는다. 어둠이 길어도 아침이 오듯햇살이 땅을 덮으면 얼음은 녹고따스한 바람이 어디선가 불어 올 때새로운 계절이 세상을 바꾼다. 그리하여 마침내 대지는 눈을 뜨고메마른 가지에도 꽃망울이 맺히며잠자던 강물은 다시 흐르기 시작하고세상은 부드러운 빛으로 물든다.2025,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