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날 근심은 파도처럼 밀려들어내 마음 언저리까지 차오르며두려움의 구름이 머리털을 곤두세우고햇살은 어둠에 갇혀 힘을 잃었네.염려의 바람은 그칠줄 모르고내 영혼은 힘에 겨워 신음하며걱정은 장맛비처럼 가슴을 적시고내 마음은 진흙탕으로 범벅이네.히뿌연 안갯속에 길을 걷다좌절의 깊은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독방에 갇힌 죄수처럼고독의 아픔으로 신음하네.심장은 쇳덩어리같이 가라앉고혀 밑에는 쓸개즙이 샘솟아핏기잃은 얼굴에는 수심만 쌓이고깊은 불안이 나를 삼키려 하네.세로토닌 억제제보다 더 강력한아노아민 산화효소제보다 센케타민 주사약보다 더 효능 있는우울증 치료제는 어디에 있을까우울의 바다에서 표류하는 날에는강력한 구원자를 기다린다.2024,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