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유령개미

신사/박인걸 2024. 11. 20.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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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령개미
  •  
  • 보이지 않는 그림자 속에서 깨어나,
  • 귀신처럼 움직이는 작은 존재들.
  • 바람벽 틈새를 기어 다니고,
  • 침묵 속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  
  • 바닥과 천정을 누비며 길을 내고,
  • 테이블 위, 벽 너머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 한 톨의 빵 부스러기라도 발견되면,
  • 그곳은 곧 개미의 연회장이 된다.
  •  
  • 아무 때나, 어디에서든 모습을 드러내고,
  • 낮에도 밤에도 꺼내는 그들의 춤 사위
  • 사라졌다 나타나는 유령 같은 걸음이
  • 눈길을 피해 바삐 이어져 간다.
  •  
  • 먼지 같아 얕보였던 그 작은 개미 떼
  • 그러나 그들의 세계는 끝없이 깊다.
  • 바퀴벌레보다 더 지겹고 끈질 긴
  • 작지만 거대한 생존의 행렬이다.
  •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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