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지는 낙엽

신사/박인걸 2024. 11. 15. 17:31
  • 지는 낙엽
  •  
  • 바람 속으로 스며드는 저 얇은 빛을 보라.
  • 정든 자리를 떠나는 마지막 몸짓을
  • 곧 닥칠 자신의 이별을 아는 듯
  • 남은 잎들이 차갑게 지켜본다.
  •  
  • 한때는 하늘 아래 푸르던 세월
  • 흙에 닿기까지는 긴 여정은 없으니
  • 지금은 사라짐을 향해
  • 생의 무게를 가볍게 내려놓는다.
  •  
  • 무성한 계절을 지나온 발자취
  • 누군가의 눈길 한 번 받지 못했어도
  • 아무 말 없이 고요 속으로 사라지는
  • 이 순간이 너무나 찬란하다.
  •  
  • 한 생애가 길든 짧든
  • 결국은 흙으로 돌아가야 할 운명
  • 지는 낙엽의 울림은 잠잠하지만
  • 그 속에 담긴 시간은 깊고도 오래다.
  • 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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