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낯선 여로

신사/박인걸 2024. 11. 1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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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낯선 여로
  •  
  • 방향 모를 길 위에 서면
  • 바람이 먼저 길동무가 되어
  • 낯선 풀꽃의 속삭임을 듣는다.
  • 나침판은 어디선가 잃어버렸어도
  • 발끝이 닿는 곳마다 새로운 길이 열린다.
  •  
  • 비우지 못한 마음이 가득한
  • 좁은 골목과 담벼락 위로
  • 알 수 없는 이름의 그늘이 춤춘다.
  • 누군가의 기억속에 걷는 발걸음
  • 나는 타인의 풍경 속에 젖는다.
  •  
  • 대륙을 넘어 온 이방인의 웃음이
  • 낯선 거리에서 녹아들고
  • 해질 녘 붉은 노을의 풍경이
  • 우리는 모두 어디론가 떠나는 중이라고
  • 언어와 문화를 초월해 말을 건넨다.
  •  
  • 갈 길은 아직 까마득한데
  • 두려움과 호기심은 엇갈린 선율이 되고
  • 익숙하지 않은 오늘이 불안하지만
  • 끝이란 곧 다른 시작임을 알기에
  • 나는 낯선 여로를 오히려 즐긴다.
  •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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