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가을비 내리는 들판

신사/박인걸 2024. 10. 22. 10:56
  • 가을비 내리는 들판
  •  
  • 적막한 들판에 가을비 내리네.
  • 고요 속에 스며드는 빗방울 소리
  • 마을은 깊은 숨결을 고르고
  • 바람에 실린 그리움이 먼 산을 감싸네.
  •  
  • 낡은 지붕 위로 빗줄기 흐르고
  • 배춧잎 적시는 빗소리는
  • 아주 오래된 풍경을 소환하고
  • 잊힌 기억이 찾아와 내 마음을 적시네.
  •  
  • 빈 길을 지나던 바람마저 잠들어
  • 들판에 새겨진 내 인생의 이야기들이
  • 걸음마다 하나둘 되살아나고
  • 포근한 빗소리는 잠자던 감정을 자극하네.
  •  
  • 가을비는 쉬었다 다시 내리고
  • 흙내음 깊이 깃든 들판은 순하기만 하네.
  • 포근함 속에 묻히는 고요한 순간
  • 내 삶도 이 비처럼 잠시 머물다 가리.
  • 202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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