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가을 비 내리던 날

신사/박인걸 2024. 10. 18. 13:51
  • 가을비 내리던 날
  •  
  • 가을비 내리던 날
  • 빗속에 그리움이 젖어들고
  • 비에 젖은 단풍잎들이 뒹구는 길을
  • 우리는 다정하게 걸었지
  •  
  • 아주 오랜 계절의 강을 건너
  • 오늘 나는 그 길을 걷는다.
  • 빗방울에 비친 너의 미소가
  • 희미하게 다가와 내 마음을 흔든다.
  •  
  • 찬 바람에 쓸려간 시간 속에
  • 나는 아직도 그 길을 찾아 헤매며
  • 지금껏 너를 그리워하는데
  • 너는 빗방울 소리에 나를 기억할까.
  •  
  • 길가에 쌓인 낙엽은 오래된 편지처럼
  • 가슴 속에 묻어 둔 말을 흘려보내며
  • 내 그리움을 네게 전하는데
  • 빗소리에 담긴 내 음성을 너는 기억하려나.
  •  
  • 가을비가 그치고 나면
  • 이 길엔 새로운 발자국이 남겠지만
  • 너와의 기억은 내 가슴에
  • 변하지 않는 그리움의 색깔로 남겠지,
  • 2024,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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