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날의 한숨
- 빛바랜 나뭇잎은 찬 바람에 떨고,
- 아직 덜 익은 옹졸한 열매가
- 가지 끝에 매달려 부끄럽다.
- 늦가을 분위기는 몹시 서글프고
- 나도 모르게 한숨이 스며든다.
- 낡은 색깔이 흩어지는 하늘 아래
- 길 잃은 햇살은 여전히 미적거리고
-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시간 속에서
- 어제의 나는 어디쯤 서 있었을까.
- 후회의 조각들만 차곡히 쌓여가고 있다.
- 맥없이 떨어지는 나뭇잎은
-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허공을 배회하고
- 가슴 깊이 파고드는 허무가 무겁다.
- 바람에 흩어지는 저 낙엽처럼
- 내 인생도 어느 날 저렇게 사라지려나.
- 지나가는 바람처럼 흔적도 없이
- 가을비에 뒹구는 나뭇잎처럼
- 삶은 이렇게 덧없이 가고
- 그 후 남겨진 것은 무엇일까.
- 뒤돌아본 자리엔 공허함만 남는다.
- 2024,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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