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가을 날의 한숨

신사/박인걸 2024. 10. 19. 14:29
  • 가을 날의 한숨
  •  
  • 빛바랜 나뭇잎은 찬 바람에 떨고,
  • 아직 덜 익은 옹졸한 열매가
  • 가지 끝에 매달려 부끄럽다.
  • 늦가을 분위기는 몹시 서글프고
  • 나도 모르게 한숨이 스며든다.
  •  
  • 낡은 색깔이 흩어지는 하늘 아래
  • 길 잃은 햇살은 여전히 미적거리고
  •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시간 속에서
  • 어제의 나는 어디쯤 서 있었을까.
  • 후회의 조각들만 차곡히 쌓여가고 있다.
  •  
  • 맥없이 떨어지는 나뭇잎은
  •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허공을 배회하고
  • 가슴 깊이 파고드는 허무가 무겁다.
  • 바람에 흩어지는 저 낙엽처럼
  • 내 인생도 어느 날 저렇게 사라지려나.
  •  
  • 지나가는 바람처럼 흔적도 없이
  • 가을비에 뒹구는 나뭇잎처럼
  • 삶은 이렇게 덧없이 가고
  • 그 후 남겨진 것은 무엇일까.
  • 뒤돌아본 자리엔 공허함만 남는다.
  • 2024,10,19
  •  
  •  
  •  

'나의 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엽 쌓인 길  (1) 2024.10.24
가을비 내리는 들판  (0) 2024.10.22
가을 비 내리던 날  (0) 2024.10.18
가을 고민  (1) 2024.10.17
억새 풀 꽃  (2) 2024.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