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비 내리던 날
- 가을비 내리던 날
- 빗속에 그리움이 젖어들고
- 비에 젖은 단풍잎들이 뒹구는 길을
- 우리는 다정하게 걸었지
- 아주 오랜 계절의 강을 건너
- 오늘 나는 그 길을 걷는다.
- 빗방울에 비친 너의 미소가
- 희미하게 다가와 내 마음을 흔든다.
- 찬 바람에 쓸려간 시간 속에
- 나는 아직도 그 길을 찾아 헤매며
- 지금껏 너를 그리워하는데
- 너는 빗방울 소리에 나를 기억할까.
- 길가에 쌓인 낙엽은 오래된 편지처럼
- 가슴 속에 묻어 둔 말을 흘려보내며
- 내 그리움을 네게 전하는데
- 빗소리에 담긴 내 음성을 너는 기억하려나.
- 가을비가 그치고 나면
- 이 길엔 새로운 발자국이 남겠지만
- 너와의 기억은 내 가슴에
- 변하지 않는 그리움의 색깔로 남겠지,
- 2024,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