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억새 풀 꽃

신사/박인걸 2024. 10. 16. 09:31
  • 억새 풀 꽃
  •  
  • 높새바람 부는 가을 언덕에
  • 억새꽃 물결이 방향 없이 흔들리며
  • 그리움의 노래를 쏟아낸다.
  • 잊힌 시간은 스치듯 지나가고
  • 그 강인한 꽃잎도 고개를 숙인다.
  •  
  • 오래전부터 비탈을 점령하고
  • 군락을 이루어도 홀로 선 듯한
  • 저 억새꽃은 무리를 지어도 외롭다.
  • 인생처럼, 피어났다 지는 걸 알면서도
  • 끝없는 바람 속에서 다시 일어선다.
  •  
  • 그 숱한 시간이 쌓인 자리에서
  • 흔들리며 사는 일에 이골이 났어도
  • 묵묵히 피어났다 다시 지는 억새꽃은
  • 강철보다 더 강한 의지로
  • 침묵 속에 노래를 남기고 사라진다.
  •  
  • 기쁨도 그리움도 흩어지는 날
  • 떠나는 것을 하나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 흩날려 바람 속에 사라진다해도
  • 흐르는 시간 속에 묵묵히 서서
  • 다시 일어서는 그 날을 기다리리라.
  • 2024,1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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