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도시의 밤

신사/박인걸 2023. 3. 12. 05:02
  • 도시의 밤
  •  
  • 낯익은 도시에
  • 저녁노을 사라진 뒤
  • 어둠은 서서히 장막처럼 쏟아지고
  • 일렬로 선 가로등이
  • 저녁별처럼 빛날 때면
  • 시간에 쫓기는 자동차 물결과
  • 어디론가 달려가는 발걸음 소리
  •  
  • 각각 다르게 다가오는 빌딩마다
  •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숨어있고
  • 꺼지지 않는 창문 안에서는
  •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궁금하다.
  •  
  • 도시의 밤 풍경은
  • 매번 다르게 다가오지만
  • 휘황한 조명이 사방으로 쏟아질 때면
  • 신들의 정원보다 더 아름답다.
  •  
  • 차창으로 지나가는 마천루는
  • 경외심마저 자아내고
  • 인간의 욕망이 배제된 바벨탑은
  • 신에 대한 도전이 아니라 예술이다.
  • 어쩌다 나선 밤길에서
  • 아름다운 도시에 홀딱 반한다.
  • 2023.3.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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