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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통의 계절
- 오늘도 텔레비전 화면에는
- 확진 자 칠백십일 명이라는 자막이 떴다.
- 일 년 반째 쏟아지는 코로나는
- 일억 팔천사백만 명을 독방에 가두고
- 사백만 명 목숨을 앗아갔단다.
- 지구촌 무죄한 생명들이
- 꽃잎처럼 떨어지는 비보를 들을 때면
- 아침 햇살 찬란히 빛나는 하늘을
- 차마 눈을 뜨고 쳐다보기가 미안하다.
- 붉은 접시꽃 작년처럼 피고 지고
- 뻐꾹새 아무 일없이 저렇게 노래하는데
- 직립보행자들만 찾아다니며
- 멧갓에서 나무 쏙아 내듯 넘어트리는가.
- 잔인한 독사보다 더 악랄한 코로나가
- 콩쥐 계모처럼 등허리를 밟고 돌아 칠 때
- 고통의 계절 한 복판에 갇힌 사람들은
- 지갑 잃어버린 눈빛으로 서 있을 뿐이다.
- 202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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