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어떤 의문

신사/박인걸 2021. 6. 29. 19:17

어떤 의문

 

 

사대육신 멀쩡한데

밥벌이를 못하는 성인(成人)이 있고

배울 만큼 배운 식자(識者)가

헛소리만 지껄이기도 한다.

열흘 피고 지는 들꽃도

꿀과 화분을 토하고 사라지고

한 해살이 가여운 식물들도

맑은 산소를 내뿜어 유익을 주건만

칠십 평생 살다간 사람 중에는

목석(木石)만도 못한 자 있으니 어찌할까.

귀는 있으나 듣지 못하고

눈을 멀쩡하게 떴으나 보지 못하며
고개를 쳐들고 살지만 생각이 없으니

그 사람을 사람이라 부를 수 있으랴

밟으면 죽는 개미 한 마리도

제 역할을 다하느라 빨빨대며 쏘다니는데

어떤 멀쩡한 허우대 그 사람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의문이 든다.

202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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