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의문
사대육신 멀쩡한데
밥벌이를 못하는 성인(成人)이 있고
배울 만큼 배운 식자(識者)가
헛소리만 지껄이기도 한다.
열흘 피고 지는 들꽃도
꿀과 화분을 토하고 사라지고
한 해살이 가여운 식물들도
맑은 산소를 내뿜어 유익을 주건만
칠십 평생 살다간 사람 중에는
목석(木石)만도 못한 자 있으니 어찌할까.
귀는 있으나 듣지 못하고
눈을 멀쩡하게 떴으나 보지 못하며
고개를 쳐들고 살지만 생각이 없으니
그 사람을 사람이라 부를 수 있으랴
밟으면 죽는 개미 한 마리도
제 역할을 다하느라 빨빨대며 쏘다니는데
어떤 멀쩡한 허우대 그 사람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의문이 든다.
2021.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