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나그네

신사/박인걸 2021. 5. 31. 12:29

나그네

 

나는 표락하는 나그네

하늘을 지붕 삼고

바람처럼 구름처럼 떠돌다

홀연히 사라질 운명이여

 

나 잃어버린 땅을 찾아

풀벌레처럼 향수에 울며

보리수나무아래 앉아

먼 하늘만 바라보노라.

 

아직도 넋은 남아

탐험가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나침판 바늘 끝을 따라

비틀거렸지만 넘어지진 않았노라.

 

석양은 긴 그림자를 던지고

일몰 무렵 하늘은 곱기만 한데

붉은 심장이 낡아버린 나는

슬픈 눈망울로 긴 그림자를 보노라.

202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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