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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나는 표락하는 나그네
하늘을 지붕 삼고
바람처럼 구름처럼 떠돌다
홀연히 사라질 운명이여
나 잃어버린 땅을 찾아
풀벌레처럼 향수에 울며
보리수나무아래 앉아
먼 하늘만 바라보노라.
아직도 넋은 남아
탐험가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나침판 바늘 끝을 따라
비틀거렸지만 넘어지진 않았노라.
석양은 긴 그림자를 던지고
일몰 무렵 하늘은 곱기만 한데
붉은 심장이 낡아버린 나는
슬픈 눈망울로 긴 그림자를 보노라.
202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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