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쿨 장미 꽃
봄이 가면서
그 많은 꽃들을 데려가고
여름이 찾아오면서
붉은 빛 장미를 데리고 왔네.
넝쿨장미 담벼락에 기대어
새빨갛게 빛을 토할 때면
내 눈동자를 빨아들여
잠시 눈을 감아야 한다네.
영영들의 뜨거운 피가 엉겼을까.
젊음의 사랑이 불붙었을까.
가슴을 달구는 저 빛깔은
세상에 진실을 알리는 웅변이네.
누군가를 사랑하면
저토록 심장은 붉게 달아오르고
오월의 태양 보다 더 뜨겁게
시들해진 가슴에 불을 피우리라.
2021.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