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진노(震怒)

신사/박인걸 2021. 5. 8. 06:29
  • 진노(眞怒)
  •  
  • 등산길에 발견한 산 더덕 몇 뿌리
  • 우연히 발견하던 날 눈독을 드렸다.
  • 임산물 절취죄는 형사범으로
  • 5년 징역에 5천만원 벌금형인걸 알지만
  • 법은 양심의 울타리 안에 가두고 집을 나섰다.
  • 간간히 떨어지는 빗방울이
  • 산으로 향하는 내 발걸음을 붙잡았지만
  • 입산(立山)한 발걸음을 멈출 순 없었다.
  • 이윽고 나는 산비탈을 돌아
  • 더덕 향을 헤집으며 뿌리를 들어 올렸고
  • 뛰는 가슴을 절제하며 두리번거릴 때
  • 갑자가 일어난 천둥은 호령을치고
  • 번개는 번쩍이며 플래시를 터트렸다.
  • 소낙비는 일제히 물을 퍼붓고
  • 거세게 일어난 바람은 나에게 겁을 주었다.
  • 벌목꾼의 도벌(盜伐)은 묵과하고
  • 불법 사냥꾼들의 밀렵행위는 눈감아주면서
  • 나의 작은 죄(罪)를 찾아내서
  • 내 양심을 한 없이 부끄럽게 하는가.
  • 쏟아지는 비를 흠뻑 맞으며
  •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불편하다.
  • 그분은 항상 이런 일에는 나에게 인색하다.
  • 20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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