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감자 꽃 생각

신사/박인걸 2021. 5. 1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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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자 꽃 생각
  •  
  • 아득한 옛날이야기처럼
  • 내 기억 속의 풍경이 전설로 느껴진다.
  • 카메라 플래시가 번쩍이듯
  • 시간은 초음속으로 줄달음치고
  • 꿈꾸지 않았던 세상이 나를 포로로 잡고 있다.
  • 예리한 칼날로 통감자 눈을 도려내어
  • 밭이랑에 소똥거름 섞어 묻으면
  • 차가운 봄바람을 먹으며 자란 감자는
  • 자주 빛 꽃 파도를 연출했다.
  • 밭고랑 서쪽에서 동쪽까지
  • 황소걸음 한나절 걸릴 비탈 밭에
  • 출렁이는 감자 꽃을 바라보노라면
  • 어머니의 서러운 이야기가 북받쳤다.
  • 보릿고개 높고 높아
  • 달걀만한 햇감자를 호미 끝으로 쪼아대며
  • 사래 긴 밭 감자 섶을 요절내던
  • 어머니 한숨소리가 언제나 슬펐다.
  • 지금도 자주 빛 감자 꽃이
  • 어느 산골 외진 골짜기에서 피고지려나.
  • 감자 꽃 피는 계절이오면
  • 그 시절 생각에 가슴이 먹먹하다.
  • 202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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