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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반(背叛)
핍절한 여망을 배반당하거나
시언(矢言)을 저버리고 돌아섰다면
나는 차라리 용서 할 수 있다.
의리와 믿음을 뒷발질 하고 돌아서며
험담과 비난을 퍼부으며 등을 돌려도
나는 얼마든지 덮어줄 수 있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 번에 일곱을 승(乘)하더라도
벌하지 말라는 경구(經句)를 기억한다.
십자가에 달린 새파란 청년이
생목숨을 도려내는 잔인한 자들을 향해
신(神)의 용서를 구하고 절명할 때
나는 용서의 깊이를 무겁게 받아드렸다.
하지만 나는 가룟의 그 후예를 용서할 수 없다.
은인을 하극상하면서도 입 꼬리를 귀에 걸고
윗 눈꺼풀을 발등까지 내리 깔며
뒷목에 꼿꼿한 대쪽을 일으켜 세운 채
침을 뱉고 돌아서는 배반자를
섹스피어는 지옥의 아랫목에 앉히더라.
나는 너에게 할 말이 없다.
심은 대로 거두는 원리를 기억하라.
아겔다마의 피밭이 네 무덤이 되리라.
20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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