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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위하여
겨울바람이 빌딩 모서리에 찢길 때
소름끼치는 여인의 비명이 들리고
눈이 내리지 않는 겨울은
간담상조하던 친구가 떠난 가슴이다.
더위에 지친 닭들이 팍팍 쓰러지듯
괴질에 사람들 마음은 무너지고
코로나 19가 스쳐가는 도시마다
삭은 갈대들이 무참히 스러진다.
난관이 거듭되는 일상에는
희망이 낙엽처럼 흩어져 버리고
꿈을 잃어가는 사람들 눈망울에는
절망의 슬픈 빛이 출렁인다.
희망은 세월 호처럼 침몰하는가.
시간은 우리를 절망으로 내던지는가.
확진 자가 줄을 잇는다는 비보(悲報)에
사람들 양미간에 그늘이 깊다.
어두운 그림자가 깃들어도 나는 낙관한다.
미끄러지면서도 령(嶺)을 넘었었다.
전기톱이 밑동을 자른다 해도
파란 새순이 땅을 짚고 일어선다.
20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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