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카멜레온
거룩한 미소를 짓는다고
참 성인군자라 말하지 말라.
그 속에는 양을 잡아먹는 늑대가
발톱을 새운 채 득실거린다.
감언이설로 속여 장사밑천을 떼먹으며
친구의 염통을 짓밟고 가는
안티히로들도 세상에는 우굴 거린다.
깔깔대는 웃음으로 접근할 때
덫에 걸릴까 두 눈에 불꽃을 켜라
비수를 허리춤에 감춘 자객이
영혼의 심장을 훔쳐가더라.
나비넥타이에 파나마모자를 눌러쓴
정중한 그 남자를 조심하라.
징그러운 혀를 숨긴 카멜레온이
세워 놓은 채로 너의 귀를 베리라.
2020.12.6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