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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故鄕)
언제나 마음속에 간직된
잊으려 해도 잊힐 리 없는
산이 벽처럼 일어선 고향은
억새풀 출렁이는 땅이다.
골짜기 개울물 소리는
은쟁반에 구슬처럼 구르고
소나무 숲 지나는 바람은
내 누나 분 냄새 보다 진했다.
촉촉하게 비 내리는 날이면
이파리마다 기타 음률이 튀고
처마 밑 낙숫물 소리에
고단한 가슴이 녹아내렸다.
달빛 밝은 가을밤이면
지붕 위 박꽃이 가슴을 흔들고
은하수 길게 다리를 놓으면
소년의 꿈은 하늘 끝은 달렸다.
달맞이 꽃 향기 은은한 저녁
동무들과 부르던 메기의 추억이
아직도 귓전에 쟁쟁한데
여기 한 노인은 그리움만 토한다.
202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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