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내 고향(故鄕)

신사/박인걸 2020. 9. 15.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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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故鄕)

 

언제나 마음속에 간직된

잊으려 해도 잊힐 리 없는

산이 벽처럼 일어선 고향은

억새풀 출렁이는 땅이다.

 

골짜기 개울물 소리는

은쟁반에 구슬처럼 구르고

소나무 숲 지나는 바람은

내 누나 분 냄새 보다 진했다.

 

촉촉하게 비 내리는 날이면

이파리마다 기타 음률이 튀고

처마 밑 낙숫물 소리에

고단한 가슴이 녹아내렸다.

 

달빛 밝은 가을밤이면

지붕 위 박꽃이 가슴을 흔들고

은하수 길게 다리를 놓으면

소년의 꿈은 하늘 끝은 달렸다.

 

달맞이 꽃 향기 은은한 저녁

동무들과 부르던 메기의 추억이

아직도 귓전에 쟁쟁한데

여기 한 노인은 그리움만 토한다.

202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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