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들 꽃

신사/박인걸 2020. 9. 9.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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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 꽃

 

바람 부는 들판에

여름비 내배도록 맞으며

누군가를 기다리며

들꽃 몇 송이

굳세게 서서 버틴다.

 

빗물은 가슴깊이 스미고

바람은 의지를 흔들어도

오로지 한 마음으로

흔들릴 지언즉 꺾이지 않는다.

 

벌판은 언제나 거칠고

비바람이 지저 밟아

자주 넘어지고 스러지지만

들꽃은 다시 일어선다.

 

지난 밤 그리움 삭히며

샛노란 꽃을 피웠는데

기다린 그는 오지 않고

비바람만 몰아치니 가엽다.

 

오늘만 지나면

하늘엔 태양이 뜨고

학수고대하던 그가 오리니

기다림은 결코 헛되지 않으리.

202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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