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친구
너와의 거리가
너무 가까웠음을 후회한다.
적당(適當)한 거리에서
선을 그었어야 했다.
정도에 알맞게 지냈다면
괴로운 일이 없었을 것을
내 마음을 열어
깊이 보여준 것이 화였다.
너무 가까워지면
나에 대한 요구가 많고
나 또한 기대가 증가하여
피차 물격화된 것이 속상하다.
언제나 반갑게 만나
가볍게 눈웃음 주는 정도로
헤어져도 아쉽지 않은
임계(臨界)거리였어야 했다.
돌아서도 아쉽지 않고
떠가가도 서운하지 않은
섭섭하거나 유감스럽지 않은
적당한 거리어야 했다.
깊이 사랑하지 않으리.
간을 빼내주지 않으리.
이별의 순간이 온다 해도
결코 아쉽지 않은 관계를 맺으리.
2020.2.5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