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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다짐
동쪽 하늘이 열리며
그 붉은 태양이 첫 발을 내디딜 때
어둠은 축이 말린 듯 물러가고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다.
하늘은 청옥(靑玉)처럼 맑고
대지는 용암처럼 꿈틀거리며
강물은 비단결처럼 흐르고
바다는 힘차게 용솟음친다.
사람들아 가슴을 활짝 열고
삼백예순 다섯 날을 두 손으로 받자
돈 없이 값이 거저 주는
조물주의 최고 선물(膳物)이다.
첫 출근하는 심정으로
신발 끈을 힘껏 졸라매고
여행 티켓을 손에 쥔 설렘으로
첫 발을 힘차게 내 딛자.
의(義)와 평강과 희락을
우리 모두 마음껏 누리자
자유와 기회와 평등이
차고 넘치는 세상을 만들자.
삶이 절벽처럼 가파르고
꿈이 돌담처럼 허물어져도
단념(斷念)하고 돌아서지 말자
인내와 끈기로 겨루어 이기자.
20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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