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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어느 날
앙상한 수목(樹木)이 떨고 있는
야산(野山)오솔길에는
주름 깊은 노인네들만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비탈을 오르고
마른 정강이를 드러낸 까치 떼가
종종 걸음으로 먹이를 찾아
마른 검불을 주둥이로 헤집을 때
곤고한 삶의 한 조각을 본다.
살아있는 지상의 생명체는
생존(生存)의 그 버거운 짐을
마지막 그 순간까지
짊어지고 가야하니 참 가엽다.
썩은 나무에 구멍을 뚫어
한 마리 벌레를 찾는
야산 딱따구리의 처량한 산울림에
삶의 중량(重量)을 느낀다.
201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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