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난제(難題)

신사/박인걸 2020. 1. 1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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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제(難題)

 

대체로 헤아려 생각 건데

가장 난제는 사람의 마음을 꿰뚫는 일이니

수학문제 보다 더 어렵고

()자를 살려내는 일 보다 더 어렵더라.

 

천기(天氣)도 분별이 가능 하고

정세(政勢)의 동향도 파악이 가능하나

인간의 심성은 해저 같아서

난해한 수수께끼와 같더라.

 

진실한줄 알았는데 간사하고

착한 줄 알았더니 사악하더라.

한없는 너그러움에 흠모했는데

좁쌀만큼 옹졸함에 소스라쳤노라.

 

원만한 듯했는데 까다롭고

성군으로 알았는데 추잡하며

어떤 이는 친구 의리를 헌 신짝처럼

내팽개치고도 뻔뻔하더라.

 

지근거리에서 지켜보면 공경을 알고

일을 맡겨보면 충성을 보며

까다로운 질문을 던져 지혜를 보고

돈을 맡겨 신실을 시험하고

무거운 약속으로 신용을 평가하고

재물을 맡겨 욕심 여부를 알 수 있다하나

그것도 사람마다 다르더라.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어

()도 상실한 마음을 내버려 두시더라.(1:28)

20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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