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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나 혼자 산을 오르다
혼자 피어있는 산나리를 본다.
무리지어 피는 잡화(雜花) 중에
혼자 외로이 피어 슬프다.
얼마를 걸었을까
혼자 우는 새 한 마리
대답(對答) 없는 메아리만
처량하게 숲을 흔든다.
하늘에 태양도 혼자이고
밤에 떠가는 달도 혼자이듯
섞여 사는 무리들 중에
결국은 나도 혼자로구나.
버림받아 혼자가 아니고
스스로 떠나서 혼자가 아니라
처음부터 혼자 와서
떠날 때도 결국 혼자 가는구나.
누가 내 삶을 살아주랴
누가 내 대신 죽어주랴
사는 일은 고스란히 내 몫이니
혼자 짊어지고 가야 할 짐이여!
2019.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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