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향리(鄕里)찬미

신사/박인걸 2019. 5. 1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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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리(鄕里)찬미

 

저 멀리 차령산맥은

말 잔등처럼 흘러내리고

산이 내뿜는 정기(精氣)

두메 아이의 뼛속까지 스민다.

 

다채롭게 피는 잡화(雜花)

그리운 향기를 토하면

오월(五月)은 온통 향내에 취해

몽롱한 꿈길을 걷는다.

 

산비둘기 구슬피 짝을 찾고

종달새는 힘차게 날며

벌 나비 진종일 꿀을 따는

원초(原初)의 향촌이다.

 

짙푸르러 가는 신록(新祿)

바다보다 더 출렁거려

이상향(理想鄕)속을 걷는

존재의 환희(幻戲)로 충만하다.

 

바람은 계곡에 갇히고

구름은 산등성에서 잠들면

따스한 햇살이 마을을 보듬는

내 고향은 지상 낙원이다.

2019.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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