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낙산 앞바다

신사/박인걸 2019. 5. 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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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 앞바다

 

그 때 곤두섰던 물마루는

어린 애처럼 잠들었다.

갈기를 세우고 날 뛰던 날

감히 다가설 수 없어 돌아갔다.

 

다시 찾아 온 낙산 앞 바다는

수평선 끝까지 마음을 열어

두 팔로 안고 잠재우던

어머니의 품처럼 아늑하다.

 

설악(雪嶽)에 저녁노을 붉고

바람은 해송(海松)숲에 잠들어

텅 빈 백사장을 걷는 가슴에

적지 않은 위안을 준다.

 

마음에 걸려 풀리지 않는

이런저런 찌꺼기들을

한꺼번에 받아 줄 넓은 바다에

몽땅 던지니 후련하다.

20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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