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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꽃
내 영혼까지 현혹(眩惑)한
하늘거리는 너의 자태(姿態)에
며칠 간 가슴앓이를 하며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대칭과 비량(比量)이 불가한
보랏빛 매무새에
내 목이 잘리더라도
그대에게 고백하고 싶다.
그대가 내게 진심을 요구하다면
심장(心腸)이라도 꺼내어
끊어지지 않을 끈으로 엮어
그대 목전(目前)에 걸어 놓으리.
아니면 내 뜨거운 피를 받아
혈서(血書)로 마음을 그려
그대 문 앞에 꼿꼿이 서서
밤새도록 승인(承認)을 기다리리.
2019.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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