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철쭉 꽃 핀 언덕

신사/박인걸 2019. 5. 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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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 꽃 핀 언덕

 

비스듬히 누운 산은 초록 바다가 되고

대기(大氣)는 맑아 먼 산이 손에 잡힌다.

오늘 같은 날은 양심도 맑아

높은 하늘을 맘 놓고 바라볼 수 있어 좋다.

산을 오르다 비탈에 앉으니

햇빛 받은 철쭉꽃에 눈이 부시고

부푼 꽃망울들 자지러지듯 피어나니

산은 어느 황실(皇室)의 여름궁전이다.

가슴에 춘정(春情)은 회춘(懷春이 불가하나

옛 추억은 새록새록 기억(記憶)되니

철쭉꽃 황홀히 피던 언덕길을

소녀(少女)와 다정하게 넘나들 때

손 한 번 잡지 못해 아쉬웠지만

지금 와 돌아보니 떳떳하다.

철쭉 꽃 무리지어 피던 언덕바지를

지금쯤 누가 걷고 있으려나.

20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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