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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 꽃 핀 언덕
비스듬히 누운 산은 초록 바다가 되고
대기(大氣)는 맑아 먼 산이 손에 잡힌다.
오늘 같은 날은 양심도 맑아
높은 하늘을 맘 놓고 바라볼 수 있어 좋다.
산을 오르다 비탈에 앉으니
햇빛 받은 철쭉꽃에 눈이 부시고
부푼 꽃망울들 자지러지듯 피어나니
산은 어느 황실(皇室)의 여름궁전이다.
가슴에 춘정(春情)은 회춘(懷春이 불가하나
옛 추억은 새록새록 기억(記憶)되니
철쭉꽃 황홀히 피던 언덕길을
소녀(少女)와 다정하게 넘나들 때
손 한 번 잡지 못해 아쉬웠지만
지금 와 돌아보니 떳떳하다.
철쭉 꽃 무리지어 피던 언덕바지를
지금쯤 누가 걷고 있으려나.
20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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