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동상(銅像)

신사/박인걸 2019. 4. 23. 20:25


동상(銅像)

 

도도하게 흐르는 연혁의 자취에

고귀한 넋을 조국(祖國)에 바쳐

새벽별처럼 밝게 빛나므로

후세(後世)가 오래 기억함이라.

 

유일의 목숨은 마찬가지여서

전장(戰場)을 휘저음이 두려우련만

구국의 일념(一念)으로 심장을 바친

영웅(英雄)의 표정은 늠름하도다.

 

산화(散花)했으나 혼()은 살아

공공(公共)의 정신에 깊이 꽂히어

시들지 않는 한송이 꽃으로

응망인(凝望人)의 가슴까지 흔들도다.

 

한 줌 흙으로 분묘(墳墓)에 묻혀

광음(光陰)에 망각된 존재가 아닌

거인으로 중생(重生)한 위인의

청동 빛 동상(銅像)이여 영원하여라.

2019.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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