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비오는 날

신사/박인걸 2019. 4. 2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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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빗방울이 창문을 두드릴 때

벌떡 일어나 창문(窓門)을 연다.

혹시 그대가 문 밖에서

비를 맞으며 기다릴 것만 같아서다.

 

마음 한 구석에 깊이 접어둔

그대에 대한 많은 추억(追憶)들이

이런 날이면 짙은 안개처럼

가슴을 흔들며 피어오른다.

 

그대에 대한 그리움이

아주 오래전에 지워진 줄 알았는데

그것은 지워진 것이 아니라

가슴 밑변에 감춰놓았던 것이다.

 

촉촉이 적시는 빗물처럼

가슴깊이 스며들던 숫한 이야기들

창가에 내리는 빗소리에서

그대의 음성(音聲)이 들린다.

 

창문을 타고 빗물은 흐르고

그리움은 더욱 밀려오고

오늘처럼 비오는 날은

온종일 마음이 요동칠 것만 같다.

2019.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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