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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강원도
삼척에서 고성으로 이어지는 남북과
강릉에서 철원까지 동서 모두
나와 우리의 땅이라네.
일곱 시(市)와 열 한 군(郡)은
조상에게 물려받은 최고의 선물이라네
북한강변을 걸으며 에덴의 힛데겔이 떠올랐고
동해의 짙푸름에 심장이 뻐근했다네.
설악산 대청봉 마루에 섰을 때
장엄함에 머리털이 솟구쳐 올랐고
오대산의 원시(原始) 숲에서
태초(太初)의 산소를 들이켰다네.
강원도의 냇물은 혈관처럼 흘러내리고
울창한 삼림(森林)의 피톤치드는
탁한 영혼을 청정케 하는 효용의 근원이라네.
꽃피는 계절에는 만산(萬山)이 분홍이고
매미 신나게 가락 뽑는 여름에는
타도(他道)와 크게 구분(區分)된다네.
활엽수 단풍들던 날 감격하여 울고
눈 쌓인 횡계리에서 신천신지를 보았다네.
구름 덮인 한계령을 넘어 인제로 가던 날
몽환(夢幻)속에 갇혀 허공을 날았고
구룡령을 넘어 내면(內面)을 지날 때
전설(傳說)의 고향으로 돌아갔다네.
태백산을 오를 때에 영감(靈感)을 받았네.
강원도 산천은 우리를 위해 지어졌다네.
나는 이방(異方)의 땅에 살고 있다네.
탯줄이 뭍인 땅을 등 뒤에 두고 살지만
한 시라도 나는 잊은 적이 없다네.
눈을 감아도 홀연히 떠오르는 고향이라네.
내린천을 따라 명계천으로 오르는
이상향(理想鄕)이 나의 모향(母鄕)이라네.
20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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