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황혼(黃昏)

신사/박인걸 2019. 3. 14.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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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黃昏)

 

석양(夕陽)이 깃든 하늘에는

몇 마리 새가 쉴 곳을 찾아 날고

어스름한 빛이 마당에 내릴 때

노인은 깊은 사색(思索)에 잠긴다.

 

노을의 기분(氣分)에 취함이 아니다.

생의 환멸(還滅)을 깨달음이다.

정한 시간이 오면 아무라도

석별(惜別)의 아픔을 격어야 한다.

 

그리움을 토하며 사라지는

낙조(落照)의 애달픔에는

인연(因緣)을 끊고 떠나야만 하는

짧은 생애(生涯)가 함축(含蓄)됨이다.

 

운명, 고비, 쇠퇴, 그리고 종말

노경(老境)에 서있는 한 나그네는

서산으로 기우는 저녁 해가

일상(日常)의 일로 여겨지지 않는다.

2019.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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