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민들레 꽃

신사/박인걸 2019. 3. 1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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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꽃

 

오직 자유로운 영혼(靈魂)으로

작은 홀씨가 바람결에 날려

아시아 대륙을 넘어 유럽 땅

그리스 산골에 민들레 꽃 곱게 피었다.

 

고산(高山)수도원 뜰 앞에는

이월 아침인데도 밝게 웃으며

동양(東洋)서 온 나그네를

고운 수녀님처럼 맞이한다.

 

언제나 낮은 곳을 찾아

겸손과 온유함으로 자신을 가꾸고

들풀들과 한 몸이 되어

조화(調和)로운 세상을 만든다.

 

갈아엎거나 짓밟히어도

결코 포기(暴棄)하지 않고

바람과 햇빛이 닿은 곳이면

자신의 영역(領域)을 만든다.

 

다투거나 들레지도 않으며

비겁하거나 굴하지도 않으면서

오로지 선명(鮮明)한 자기 색깔로

당당(堂堂)한 등불 같은 꽃이여!

2019.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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