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민들레 꽃
오직 자유로운 영혼(靈魂)으로
작은 홀씨가 바람결에 날려
아시아 대륙을 넘어 유럽 땅
그리스 산골에 민들레 꽃 곱게 피었다.
고산(高山)수도원 뜰 앞에는
이월 아침인데도 밝게 웃으며
동양(東洋)서 온 나그네를
고운 수녀님처럼 맞이한다.
언제나 낮은 곳을 찾아
겸손과 온유함으로 자신을 가꾸고
들풀들과 한 몸이 되어
조화(調和)로운 세상을 만든다.
갈아엎거나 짓밟히어도
결코 포기(暴棄)하지 않고
바람과 햇빛이 닿은 곳이면
자신의 영역(領域)을 만든다.
다투거나 들레지도 않으며
비겁하거나 굴하지도 않으면서
오로지 선명(鮮明)한 자기 색깔로
당당(堂堂)한 등불 같은 꽃이여!
2019.3.15
반응형